삼십 중반을 넘어 후반을 향해 달려가는 동안 뱃살만 쌓아왔고, 늘어가는 나이만큼이나 꾸준히 불어나는 체중을 방관하고만 있었다.
고강도 업무량 덕분에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지는 몸이겠거니 생각했지만, 사실 체중 자체가 늘어난 것이란걸 모를리 없었다.
60여개 가까이 동시에 진행되는 사건들 속에 파뭍혀 업무를 진행하다보면, 각 사건마다 사방팔방으로 늘어나는 To Do list 들을 관리하느라 신문쪼가리 하나 보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었다. 그나마 이런 노동강도를 관리하는 수단이 바로 ‘식탐’ 으로 발현된다.
이 중 압권은 바로 저녁식사. 느즈막히 하루 업무를 마감하고서 집에 도착하면, 늦은 가장의 퇴근을 기다리는 가족들과의 때늦은 저녁식사가 이루어진다. 그것도 아주 뻑적지근하게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지는 저녁상으로... 아내는 그렇게 피곤에 지친 남편을 위로해준다.
그 결과... 온 가족은 고무풍선 바람불어넣듯 "폭폭" 살이 오른다.
옷들이 몸에 맞지 않기 시작하고, 벨트 구멍을 하나씩 밀어내기 시작하는 등, 허망한 일들이 하나둘씩 계속 벌어졌다.
익숙했던 예전 체중과의 괴리가 점점 벌어지는 것을 괴이하게 여기기만 할 뿐, 전혀 대처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렇게 중년은 찾아온 것이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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