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그러니까 내가 처음으로 차이라떼를 맛보게 된 건 아마 2000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였던것 같다. 당시 나스닥 부자친구 Shawn 과 어울려 다니던 터에 촌놈이 차이라떼란 녀석을 처음 스타벅스에서 먹어보게 된 것이었다.(참고로, 나스닥 거품이 꺼진 뒤 부자 Shawn 은 현재까지 과거의 영화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기도할께 shawn! 얼른 회복하라구!)
기성이가 태어난 뒤 "아빠아빠 나도나도!"를 외치는 통(커피를 즐기지않는 동생도 한 몫함)에 커피를 원껏 즐기지 못하게 된 터에 커피빈에서 차이라떼를 권했더니 이 녀석 그때부터 차이라떼를 즐기는 매니아가 된 것 아닌가? 이런... 어린애들이 먹어도 될까 염려스럽기도 했지만 그리도 좋아하는데 어찌 막을쏘냐!

출처 - 모름(구글이미지에서 대충 뽀려옴)
스타벅스나 커피빈, 그리고 요즘 들어서는 꽤 많은 테이크어웨이 스타일의 커피전문점에서는 차이라떼(chai latte)를 즐길 수 있다. 간혹, 실수로 차이라떼가 아닌 차이티를 시켜서 당혹감에 어쩔줄 모르는 이들을 볼 때도 있다.(과거에 비슷한 실수를 english breakfast tea/tea latte 로 여러번 당했기 때문에 남의일이 아님)
차이(chai) 는
茶(차)에 해당하는 인도말이다. 즉, 차이(chai)란 말 자체가 차를 뜻하는 말인데 인도에서는 일반 black tea/green tea 를 중국식으로 먹지않고 각종 향신료 등으로 소위 양념을 해서
spiced tea 의 형태로 tea pot 에서 울궈먹는데 이 녀석을 가리켜 보통 차이라고 한다.
공식적인 recipe 가 있는건 아니지만 보통 홍차, 계피, 생강, 정향잎 등을 에스프레스 등으로 내려낸 다음 foam 가득한 우유와 설탕으로 맛을 내면 차이라떼가 된다.
(최초 차이티나 차이라떼에 도전할 경우, 향긋함으로 다가오지않고 마치 화장품 향 등으로 어색함에 에로사항이 뭉개뭉개 피어오를 수 있지만 지긋하게 눈감고 한모금, 두모금 마셔보면 차이라떼에 중독되리라 확신함!)

chai mixture 의 한 예
여담이지만, 아내는 차이라떼보다는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티라떼(english breakfast tea latte)를 더욱 좋아한다.
예전 글에서도 치즈케잌 이야기를 다루면서 자료화면으로 보인적인 있지만, 티백으로 진하게 우려낸 다음 우유와 설탕으로 비슷하게나마 흉내낼 수 있듯이...
차이라떼의 경우에도 스타벅스에서 티백을 사와서도 시도해보고, 실제 spiced chai mixture 를 꽤나 여러종류 사와서 시도를 해봤지만 좀처럼 전문샵에서 파는 맛이 나지 않는 것 아닌가?
각종 chai mixture 또는 분말형 차이라떼 가루믹스 샘플을 보려면
구글 이미지(검색어 -chai latte)를 참고하도록 하자.
참고)커피빈에서는 각 점포마다 별도 제조된 특수 chai mixture 가 공급된다.
커피 좋아하는 나에게 있어
Nespresso 커피 머쉰은 바깥에서 커피를 절대 안 사먹는 충분한 이유가 되었으나, 이 녀석 차이라떼는 그만큼 돈과 시간을 투자했음에도 도저히 답이 안 나오기에 포기를 했었다.
때문에, 우리가족이 이곳 호주에서 커피전문점에 가는 경우는 솔직히 이제 차이라떼 마시러가거나 아내가 아이스 모카를 즐기는 경우 뿐이랄 수 있다.

차이라떼를 즐기는 온 가족
지난주 일요일, 교회에서 돌아오던 길에 차이라떼 마시자고 애걸복걸하는 기성이 덕에 결국 Zaraffa 에 들렀는데... Chai latte 를 시럽으로 아예 내린 뒤 foam milk 랑 섞어서 간단하게 내놓는것 아닌가?
헉, 이제껏 커피빈 등에서 정성들여 chai mixture 를 에스프레소 머쉰으로 내려내고 하던 시절은 다 어디로 간것이람???
당장 아내랑 함께
Coles 로 돌진하여 이 녀석을 건져왔다.

chai syrup
차이 시럽을 10~15ml 담은 뒤 따뜻하게 우유를 데우고, 거품을 뽁뽁하게 낸 다음 설탕 반 스푼으로 맛을 낸 뒤 산들바람 솔솔 불 때, 정원을 바라보며 애들과 아내랑 함께 이야기 나누며 마셔주면 되겠다. :-)
비록, 애들이 시끄럽게 조잘조잘대지만 이제 집에서 차이라떼도 해결봤고, 다음엔 뭘 도전해보면 좋을까?
Posted by 박창민